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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먼 후일 - 김소월 먼 후일 - 김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더보기 저작물명 : 먼 후일 저작자명 : 김소월 출처 : 공유마당 이용조건 : 만료저작물 자유이용 2차가공 : 문단, 띄어쓰기, 일부수정 더보기
못잊어 - 김소월 못잊어 - 김소월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세상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날 있으리다.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긋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나지요?" 더보기 저작물명 : 못잊어 저작자명 : 김소월 출처 : 공유마당 이용조건 : 만료저작물 자유이용 2차가공 : 문단, 띄어쓰기, 일부수정 더보기
무신 - 김소월 무신 - 김소월 그대가 돌이켜 물을 줄도 내가 아노라. 무엇이 무신(無信)함이 있더냐? 하고. 그러나 무엇하랴 오늘날은 야속히도 당장에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그것을, 물과 같이 흘러가서 없어진 맘이라고 하면. 검은 구름은 메기슭에서 어정거리며 애처롭게도 우는 산의 사슴이 내 품에 속속들이 붙안기는 듯. 그러나 밀물도 쎄이고 밤은 어두워 닻 주었던 자리는 알 길이 없어라. 시정의 흥정 일은 외상으로 주고받기도 하건마는. 더보기 저작물명 : 무신 저작자명 : 김소월 출처 : 공유마당 이용조건 : 만료저작물 자유이용 2차가공 : 문단, 띄어쓰기, 일부수정 더보기
길 - 김소월 길 - 김소월 어제도 하룻밤 나그네 집에 까마귀 까악까악 울며 새었소. 오늘은 또 몇 십 리 어디로 갈까. 산으로 올라갈까 들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가오. 말마소 내집도 정주곽산 차 가고 배 가는 곳이라오.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공중엔 길 있어서 잘 가는가? 여보소 공중에 저기러기 열십자복판에 내가 섰소. 갈래갈래 갈린길 길이라도 내게 바이 갈 길은 하나없소. 더보기 저작물명 : 길 저작자명 : 김소월 출처 : 공유마당 이용조건 : 만료저작물 자유이용 2차가공 : 문단, 띄어쓰기, 일부수정 더보기
봄 - 김소월 봄 -김소월 이 나라 나라는 부서졌는데 이 산천 여태 산천은 남아 있더냐 봄은 왔다 하건만 풀과 나무에 뿐이어 오! 서럽다, 이를 두고 봄이냐 치워라, 꽃잎에도 눈물뿐 흐르며 새무리는 지저귀며 울지만 쉬어라, 이 두근거리는 가슴아 못보느냐, 벌겋게 솟구는 봉숫불이, 끝끝내 그 무엇을 태우려 함이료 그리워라 내 집은 하늘 밖에 있나니 애닯다 긁어 쥐어뜯어서 다시금 젊어졌다고 다만 이 희긋희긋한 머리칼뿐 이제는 빗질할 것도 없구나. 더보기 저작물명 : 봄 저작자명 : 김소월 출처 : 공유마당 이용조건 : 만료저작물 자유이용 2차가공 : 문단, 띄어쓰기, 일부문장 가공발췌 더보기
팔벼개 노래 - 김소월 팔벼개 노래 - 김소월 이러구러 제돐이 왔구나. 지난 갑자년 가을이러라. 내가 일찍이 일이 있어 영변읍에 갔을때 내 성벽에 맞후어 성내치 고도 어떤 외따른 집을 찾아 묵고 있으려니 그 곳에 한낱 친화도 없는지라. 할수없이 밤이면 추야장 나그네방 찬자리에 가치어 마주 보나니 잦는듯한 등불이 그물러질까 겁나고, 하느니 생각은 근심되어 이리뒤적 저리뒤적 잠 못들어 할제, 그 쓸쓸한 정경이 실로 견디어 지내기 어려웠을레라. 다만 때때로 시멋없이 그늘진 들까를 혼자 두루 거닐고는 할뿐이었노라. 그렇게 지나기를 며칠에 하루는 때도 짙어가는 초밤, 어둑한 네거리 잠자는 집들은 인기가 끊였고 초생의 갈구리달 재넘어 걸렸으매 다만 이따금씩 지내는 한두사람의 발자최소리가 고요한 골목길 시커먼 밤빛을 드둘출뿐이러니 문득 격.. 더보기
님과 벗 - 김소월 님과 벗 - 김소월 벗은 설움에서 반갑고 님은 사랑에서 좋아라. 딸기꽃 피어서 향기로운 때를 고초의 붉은 열매 익어가는 밤을 그대여, 부르라, 나는 마시리. 더보기 저작물명 : 님과 벗 저작자명 : 김소월 출처 : 공유마당 이용조건 : 만료저작물 자유이용 2차가공 : 문단, 띄어쓰기, 일부문장 가공발췌 더보기
접동새 - 김소월 접동새 - 김소월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보랴 오오 불설워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웁이나 남아되던 오랩동생을 죽어서도 못잊어 차마 못잊어 야삼경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 산 저 산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김소월의 접동새 더보기 저작물명 : 접동새 저작자명 : 김소월 출처 : 공유마당 이용조건 : 만료저작물 자유이용 2차가공 : 문단, 띄어쓰기, 일부문장 가공발췌 더보기
가막덤불 - 김소월 가막덤불 - 김소월 산에 가시나무 가막덤불은 덤불덤불 산마루로 버더올낫소 산에는 가랴해도 가지못하고 바로말로 집도잇는 내몸이라오 길에는 혼잣몸의 흣옷자락은 하로밤 눈물에는 젓기도햇소 산에는 가시나무 가막덤불은 덤불덤불 산마루로 버더올낫소 - 『동아일보』에 발표된 내용(1925. 1. 4) 가막덤불 - 김소월 산에도 가시나무 가시덤불은 덤불덤불 산마루로 버더올났소. 산에는 가랴헤도 가지못하고. 바로말로 집도있는 내몸이라오. 길에나선 혼잣몸이 흣옷자락은 하로밤에 두세번은 젓기도했소. 들에도 가시나무 가시덤불은 덤불덤불 들끝으로 버더나갔소. -김소월 사후에 『여성』에 다시 발표된 내용(1939. 5) *참고하세요* 가막덤불 : 풀과 나무가 거칠게 자라 검은 빛이 나는 숲 바로말로 : 바른 말로. 바르게 말하면.. 더보기
왕십리 - 김소월 왕십리 - 김소월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려거든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 다오,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히 젖어서 늘어졌다데.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 더보기 저작물명 : 왕십리 저작자명 : 김소월 출처 : 공유마당 이용조건 : 만료저작물 자유이용 2차가공 : 문단, 띄어쓰기, 일부문장 가공발췌 더보기
봄밤 - 김소월 실버드나무의 검으스렷한 머리결인 낡은 가지에 제비의 넓은 깃나래의 감색 치마에 술집의 창 옆에, 보아라, 봄이 앉았지 않는가. [원문] 봄밤 - 김소월 실버드나무의 검으스렷한 머리결인 낡은 가지에 제비의 넓은 깃나래의 감색 치마에 술집의 창 옆에, 보아라, 봄이 앉았지 않는가. 소리도 없이 바람은 불며, 울며, 한숨지워라 아무런 줄도 없이 섧고 그리운 새캄한 봄밤 보드라운 습기는 떠돌며 땅을 덮어라. 더보기 저작물명 : 봄밤 저작자명 : 김소월 출처 : 공유마당 이용조건 : 만료저작물 자유이용 2차가공 : 문단, 띄어쓰기, 일부문장 가공발췌 더보기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김소월 [원문]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김소월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더보기 저작물명 :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저작자명 : 김소월 출처 : 공유마당 이용조건 : 만료저작물 자유이용 2차가공 : 문단, 띄어쓰기, 일부문장 가공발췌 더보기
개여울 - 김소월 개여울 - 김소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히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더보기 저작물명 : 개여울 저작자명 : 김소월 출처 : 공유마당 이용조건 : 만료저작물 자유이용 2차가공 : 문단, 띄어쓰기, 일부문장 가공발췌 더보기
건강한 잠 - 김소월 건강한 잠 - 김소월 상냥한 태양이 씻은 듯한 얼굴로 산속 고요한 거리 위를 쓴다. 봄 아침 자리에서 갖 일어난 몸에 홑것을 걸치고 들에 나가 거닐면 산뜻이 살에 숨는 바람이 좋기도 하다. 뾰죽 뾰죽한 풀엄을 밟는가봐 저어 발도 사뿐히 가려놓을때, 과거의 십년 기억은 머리속에 선명하고 오늘날의 보람 많은 계획이 확실히 선다. 마음과 몸이 아울러 유쾌한 간밤의 잠이어. 더보기 저작물명 : 건강한 잠 저작자명 : 김소월 출처 : 공유마당 이용조건 : 만료저작물 자유이용 2차가공 : 문단, 띄어쓰기, 일부문장 가공발췌 더보기
구름 - 김소월 구름 - 김소월 저기 저 구름을 잡아타면 붉게도 피로 물든 저 구름을, 밤이면 새캄한 저 구름을. 잡아타고 내 몸은 저 멀리로 구만리 긴 하늘을 날아 건너 그대 잠든 품속에 안기렸더니, 애스러라, 그리는 못한대서, 그대여, 들으라 비가 되어 저 구름이 그대한테로 내리거든, 생각하라, 밤저녁, 내 눈물을. 더보기 저작물명 : 구름 저작자명 : 김소월 출처 : 공유마당 이용조건 : 만료저작물 자유이용 2차가공 : 문단, 띄어쓰기, 일부문장 가공발췌 더보기
눈물이 쉬루르 흘러납니다 - 김소월 잊히지도 않는 그 사람은 아주나 내버린 것이 아닌데도,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눈물이 쉬루르 흘러납니다 - 김소월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당신이 하도 못 잊게 그리워서 그리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잊히지도 않는 그 사람은 아주나 내버린 것이 아닌데도,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가뜩이나 설운 맘이 떠나지 못할 운에 떠난 것도 같아서 생각하면 눈물이 쉬루르 흘러납니다. 더보기 저작물명 : 눈물이 쉬루르 흘러납니다 저작자명 : 김소월 출처 : 공유마당 이용조건 : 만료저작물 자유이용 2차가공 : 문단, 띄어쓰기, 일부문장 가공발췌 더보기
그 사람에게 - 김소월 가면서 함께가자 하던 말씀은 살아서 살을 맞는 표적이외다 그 사람에게 - 김소월 1 한때는 많은 날을 당신 생각에 밤까지 새운 일도 없지 않지만 지금도 때마다는 당신 생각에 축업는 베갯가의 꿈은 있지만 낯 모를 딴 세상의 네길거리에 애달피 날저무는 갓스물이요. 캄캄한 어두운 밤 들에 헤매도 당신은 잊어버린 설움이외다 당신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비오는 모래밭에 오는 눈물의 축업는 베갯가의 꿈은 있지만 당신은 잊어버린 설움이외다 2 세월이 물과 같이 흐른 삼 년은 길어둔 독엣물도 찌었지마는 가면서 함께가자 하던 말씀은 살아서 살을 맞는 표적이외다 봄풀은 봄이 되면 돋아나지만 나무는 밑 그루를 꺾은 셈이요 새라면 두 죽지가 상한 셈이라 내 몸에 꽃필 날은 다시 없구나 밤마다 닭소리라 날이 첫 시면 당신의 넋맞.. 더보기
가는 길 - 김소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가는 길 - 김소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더보기 저작물명 : 가는 길 저작자명 : 김소월 출처 : 공유마당 이용조건 : 만료저작물 자유이용 2차가공 : 문단, 띄어쓰기, 일부문장 가공발췌 더보기
신앙 - 김소월 눈을 감고 잠잠히 생각하라. 무거운 짐에 우는 목숨에는 받아가질 안식을 더 하랴고 반드시 힘 있는 도움의 손이 그대들을 위하여 기다릴지니. 신앙 - 김소월 눈을 감고 잠잠히 생각하라. 무거운 짐에 우는 목숨에는 받아가질 안식을 더 하랴고 반드시 힘 있는 도움의 손이 그대들을 위하여 기다릴지니. 그러나 길은 다하고 날이 저무는가. 애처러운 인생이여, 종소리는 배바삐 흔들리고 애꿎은 조가는 비껴 울 때 머리 수그리며 그대 탄식하리. 그러나 꿇어앉아 고요히 빌라, 힘 있게 경건하게. 그대의 맘 가운데 그대를 지키고 있는 아름다운 신을 높이 우러러 경배하라. 멍에는 괴롭고 짐이 무거워도 두드러던 문은 멀지않아 열릴지니 가슴에 품고 있는 명멸의 그 등잔을 부드러운 예지의 기름으로 채우고 또 채우라. 그러하면 목숨.. 더보기